[아시아경제 정선규 ]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 중인 ‘농촌형 일자리 창출사업’이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로 취약 세대인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지역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안정된 노후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는 11일 농촌지역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수리시설관리원으로 재해취약지구를 집중 관리함으로써 폭우로 인한 농가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남지역본부 함평지사에서 계절직으로 근무하는 김택현(66·전남 함평군 학교면)씨는 폭우가 내리던 지난 5일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배수장을 적기에 가동함으로써 인근 143ha의 농경지침수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해당 지역 농업인들은 “김씨가 시설물 관리하면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일하면서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짓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농어촌공사는 전국적으로 수리시설관리원 등 7만7000여 개의 농촌형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중 광주와 전남지역은 현재 1만5000여 개의 일자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들은 영농철 급수기인 4~9월까지 6개월간 양·배수장을 정비하거나 용·배수로의 수초와 퇴적토를 제거하고 집중호우시에는 오랜 경험과 지역사정에 밝은 점을 토대로 침수예방 등 재해예방의 파수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간 7만7000여 명의 농촌형 일자리 창출사업은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여건을 고려해 노후시설물 관리와 점검 등에 이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이용자 중심의 효율적인 물 공급, 안정적인 시설물 관리라는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도 정부 국정과제인 ‘농어가 소득 증대’, ‘복지 농어촌 건설’과 ‘총체적인 국가재난관리체계 강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KRC 창조 3.0’의 대표적 사업으로 선정,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박재순 사장은 “용수공급 서비스 제고와 농업인들의 농외수익 증대, 수리시설물 관리 점검 등 농어촌지역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면서 “KRC 창조 3.0 추진위원회를 통해 농어촌 고령화 문제 해소와 농어민 생활안정 및 농어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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