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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 ETF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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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우려 커져…연초 상승분 대부분 반납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연초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산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중국 본토 ETF를 출시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ETF들은 대부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29일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는 상장 당일 1만1235원에 장을 마친 이후 2월 장중 최고가인 1만4675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이 기간 수익률만 31%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지난 5일 1만2250원에 마감하며 원점으로 복귀했다.


그나마 이 펀드는 가장 먼저 상장해 중국 경기 상승분을 반영한 덕분에 투자손실이 없었다. 그러나 이후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HINA A50'는 지난 1월21일 1만90원에서 지난 5일 9865원으로 2.2% 하락했고 KB자산운용의 KStar 중국본토는 지난달 4일 9745원에서 지난 4일 8645원까지 11.3% 급락했다.

연초 훈훈한 분위기 속 출발했던 중국 본토 ETF가 울상을 짓게 된 것은 중국 경기부진 때문이다. 중국은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데다 증시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말 1980.12포인트에서 1월말 2385.42까지 두 달 만에 2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A주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다 일반 펀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중국 본토 ETF가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4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1분기 GDP성장률이 7.7%로 전분기대비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조짐이 포착되면서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게 됐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수출 둔화, 위안화 강세, 그림자 금융 규제 등으로 L자형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바로 반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지금 중국 본토 ETF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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