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혈압이 떨어져 현기증과 두통, 무기력증을 일으키는 저혈압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으며, 특히 무더운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저혈압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만1000명이 저혈압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는 5년 전보다 65.9%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10.7%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는 지난해 약 28억1000만원으로, 2008년 약 12억4000만원에 비해 126.9%나 늘었다.
저혈압 진료인원은 연중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0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심평원 측은 "저혈압은 혈액의 양이나 체액의 변화로 생기기도 한다"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 안의 수분량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조절의 한계를 넘을 수 있고 혈압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70대이상이 27.0%로 가장 높고, 60대 16.8%, 50대 14.8%의 순으로 나타나 50대이상의 장·노년층이 58.7%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같은 해 남성이 약 43.7%, 여성은 약 56.3%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3배 더 많았다.
저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이하, 확장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범위에 속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치보다는 눈에 띄는 증상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저혈압이라고 칭한다.
저혈압의 주증상은 현기증과 두통이다. 신체 장기로의 혈액순환 부족으로 인해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불면증이나 심한 경우 시력장애나 구역질, 실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원활한 통변 등의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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