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손발이 괴사되는 버거씨병 환자가 최근 5년새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흡연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무엇보다 금연이 확실한 예방·치료법이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버거병(폐쇄성 혈전혈관염) 환자는 2008년 4067명에서 2012년 4727명으로 5년새 16.2% 증가했다. 연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4%~79%를 차지할 정도로 격차가 컸으나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여성 흡연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20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010년 3.1%에서 지난해 4.0%로 증가한 반면 성인 남성 흡연율은 47.3%에서 44.9%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 환자는 연평균 8.3% 증가하는 사이 남성 환자는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1460명(3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2.6%), 60대(22.0%) 등의 순이었다. 반면 20대 미만의 연령대는 1%가 채 되지 않았다. 전체 환자의 75.5%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인 셈이다.
버거병은 혈관이 폐쇄도 손과 발 등 사지말단이 괴사 상태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절단해야 하는 혈관 질환이다. 전형적으로 남성 흡연자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성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흡연을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버거병을 가장 확실하게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금연해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버거병을 진단받은 후 즉각 금연하지 않으면 병이 계속 진행된다"면서 "금연 외에 극심한 사지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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