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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로 추락한 금값.."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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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 우려, 달러 강세에 직격탄..실물 수요도 약해

버냉키 쇼크로 추락한 금값.."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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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해에만 26% 이상 추락해 온스당 1200달러 초반까지 내려온 금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출구전략 과정에서 위축된 투기심리를 되돌리기 어렵고, 실물 수요까지 부진해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격 조정이 과도하다고 볼 수 있지만, 투자 수요 측면에서 가격 하방 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출구전략 과정에서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투기적 매도세 및 금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환급에 의해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연구원은 "금에 대한 투자 수요 감소가 진정되려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져야 하지만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은 상황"이라면서 "실질금리 상승 예상으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하려면 시기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를 비롯해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이러한 상승 국면이 지속되면 금 투자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급락 때 단기 반등을 주도했던 실물수요도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중국의 신용경색으로 수요가 위축된 면도 있다"며 "인도 금 수요도 인도 루피화 약세 및 금 수입 관세 인상으로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인도 정부는 금 수입 관세를 올해 두 번째 8%로 인상했고, 인도 내 은행이나 트레이더들의 금 판매 제한으로 6-7월 금 수입량이 예년 평균인 70톤에서 절반 가량 급감할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인도 금 수입량은 162톤(t)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금 가격이 이미 글로벌 금광업체의 평균 생산원가 수준인 온스당 1200달러 아래로 떨어져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실제로 비용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형 금광업체들은 손실 부담으로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서도 "하지만, 공급 리스크에 따른 가격 급반등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미 달러화 강세 및 금광석 품위 향상, 탐사 및 개발 지출 축소 등으로 생산원가가 약 100~200달러 가량 줄어들 수 있고, 금광업체들의 매도 헤지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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