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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뻥튀기' 자원 외교, 朴정부서 철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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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명박(MB)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국내 에너지 공공기관들이 자원개발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과거 정권의 '뻥튀기' 자원 외교 논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30일 제416차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남카르포브스키 광구 처분 안건을 의결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 사업 종료를 보고했다.

석유공사는 남카르포브스키 광구의 참여 지분 42.5% 매각을 시도하고 불발 시에는 청산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광구에는 석유공사 외에도 GS, 경남기업, 금호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 민간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다른 주주사와의 협의가 최종 완료된 것이 아니라 우리 공사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청산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컨소시엄이 해당 광구에 투입한 금액은 6500만달러(약 750억원)로 석유공사 몫만 3200만달러 정도다. 새로운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엔 투자액을 모두 날리는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는 자체 평가 결과 경제성과 광구 유망성이 낮아 오는 8월 탐사 2기를 마치면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광구 투자에 뛰어들었으며 지분 10.2% 갖고 있다. 2007년부터 우리 컨소시엄이 투입한 돈은 약 3100만달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의 주 된 원인이 해외 광구의 탐사 비용 때문"이라며 "탐사성공률을 제고하는 것부터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동티모르 해상 탐사광구에 대한 1∼2기 탄성파 탐사ㆍ시추 결과 개발 전망이 낮은 것으로 판정받은 4개 광구(AㆍBㆍCㆍH)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에서 2006년 1기부터 7년 동안 투입된 총 사업비는 3억1900만달러다.


한국남부발전은 캐나다 우드팰릿(wood pellet) 개발 사업을 철회한다. 우드팰릿이란 목재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 같은 입자로 분쇄해 건조ㆍ압축 후 발전 원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연료를 말한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자원개발TF팀에서 재평가한 결과 경제성과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호주와 페루에서의 동ㆍ아연ㆍ니켈 탐사 사업을 접었다.


앞으로도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철수 사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는 자원개발 사업 부문의 옥석가리기를 원칙으로 내세워 수익성이 저조한 프로젝트를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사실 20여년 장기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정권 입맛에 맞춰 무리하게 추진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더 이상 부실의 책임을 공기업만이 떠안지 않도록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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