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에어컨을 켜면 대한민국이 꺼집니다. 에너지 사용을 조금씩 줄이면 경제가 뜁니다. 올 여름철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넘기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가정에서 100W 줄이기 캠페인을 비롯해 민ㆍ관의 우수 절전 사례를 소개하고, 그들의 절전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이달만 기업 네 곳 현장 방문, 수요관리 참여 독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올 여름철 전력 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정부의 수요관리 제도에 참여 중인 네 군데의 기업 현장을 찾고 수요관리 시행 협조를 당부했다.
4일에는 서울 영등포 소재 경방 타임스퀘어와 경기도 안산 소재 아세아제지를 방문했다. 경방은 수요 관리 참여 여건이 좋지 않은 대형 쇼핑몰임에도 지난 한 해 한전에서 시행하는 주간예고 수요조정 제도에 17일간 참여해 일평균 2000kW의 전기 사용량을 감축했다. 아세아제지는 27일 동안 참여해 일평균 1만kW를 절전했다.
10일에는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았다. LG화학은 1공장에서만 18만kW의 전력에 대한 수요관리 약정을 한전과 맺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부하 변동이 적고 24시간 가동하는 화학 업종임에도 지난해 수요관리 참여와 절전 규제 100% 이행에 감사를 표하고 올 여름철도 휴가나 보수 일정 조정으로 절전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튿날에는 계약 전력 6만kW의 두산인프라코어 현장을 찾고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산업체에 대한 절전 호소 외에도 한전은 범국민적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ㆍ주택용을 대상으로 하는 절전 포인트제와 일반ㆍ산업용을 대상으로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주택용 절전 포인트제는 8~9월분 요금에 적용되며 기준 사용량 대비 20% 이상 절감할 경우 해당 월 전기요금의 일정 부분을 절전 포인트로 적립하고 올 연말까지 고객이 희망하는 월의 전기요금에서 감액하는 제도다. 절전 포인트는 기준 사용량 대비 사용 전력량을 30% 이상 절감 시 해당 월 전기요금의 10%, 20% 이상 30% 미만 절감 시 전기요금의 5%를 지급할 계획이다. 절전 포인트 1개는 전기요금 1원에 해당한다.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는 7~8월 중 피크일을 10일 지정하고 최대 부하 시간대 사용 전력량 단가를 현행 단가보다 3.4배 수준으로 높이는 대신 지정일의 다른 시간대 및 비 지정일의 모든 시간대의 단가를 0.8배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대상 고객은 계약 전력 3000kW 미만에서 5000kW 미만의 일반ㆍ산업용 고객으로 확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