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에서 답을 찾다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공간정보산업'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공간정보산업'이란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생활 속에 밀접하게 다가와 있으면서도 물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서비스에 녹아있는 기초기술일 뿐이다.
포털지도 같은 각종 길찾기 서비스에는 필수적으로 공간정보가 활용된다. 스크린골프는 공간정보를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의 사업형태다.
더 발전된 형태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빌딩이나 문화재 등의 3차원 공간정보를 통해 원형을 복원하는 기술이 지난해 국산화됐다. 구조물 변화에 따른 원형 복원과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측량기기 '3차원 레이저 스캐너'다. 영하권(-20℃)의 날씨에도 현장에서 관측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건설, 시설물관리를 비롯해 자동차 무인주행, 로봇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실외공간정보기술) 중심이던 시장을 실내공간까지 확장시킨 '실내공간정보 활용플랫폼' 기술도 개발됐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주도하고 있는 신기술 분야로 대형건물 긴급 대피로 안내 등 다양한 공간정보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공간정보산업을 통해 향후 5년간 16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공간정보시장은 성장세다. 2008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공간정보 응용산업을 포함하면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4000억달러라고 추정했다. 같은 해 미국 가트너는 이를 블루오션 산업으로 보고 2020년까지 35%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공간정보산업 시장 규모는 4조8000여억원이다. 기초사업체는 4000여개로 확인됐다. 이 중 다른 산업과의 융ㆍ복합 분야는 41%인 1조9800억원으로 높게 나타났고 활용 서비스 성장 규모도 연간 30%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국내 통계청이 공간정보산업을 독자산업으로 분류한 까닭이기도 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간정보산업으로 향후 5년간 1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형 쇼핑몰, 병원, 백화점, 지하철, 공항 등 대중이용 시설물의 내부 공간정보 구축과 더불어 대형 건물의 재난 대피, 시각장애인의 실내 이동지원, 실내 로봇 내비게이션 등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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