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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금융]수익 악화에도 사회공헌 늘린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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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은행권은 지난해 사회공헌 금액을 늘렸다. 미소금융과 청년 취업 지원·학자금 고금리 전환대출 사업 등 정부 시책에 보조를 맞추는 사업을 집중 지원했다.


지난달 전국은행연합회가 펴낸 '201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699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둔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6.1% 줄어든 걸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증가율이다. 각종 봉사 활동에 참가한 은행의 임직원 수는 35만1181명에 이른다.

은행들은 청년 대학생 고금리 전환대출 지원기금 조성·미소금융중앙재단 지원 등에 상당한 금액을 할애했다. 항목별로 지역사회·공익 부문에는 2285억원을, 서민금융(은행권청년창업재단, 미소금융재단 지원, 신용회복회지원)에는 2513억원을 지원했다.


또 학술과 교육 부문에는 1340억원을, 메세나 및 체육 부문에는 760억원을 썼다. 아울러 재외동포 돕기나 해외 봉사활동 지원 등 글로벌 부문에는 62억원, 환경 부문에는 30억원이 지원됐다.

은행들의 사회공헌 금액이 늘어난 건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의 세금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놨으니 이젠 사회에 돌려줄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부의 압박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주도해 설립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에 1000억원을 출연했다. 창업 교육은 물론 업무 공간까지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1277억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출해 은행권 최고 기록을 세웠다. NH농협은행은 사회복지시설 지원과 농촌 재해구호, 결혼이민자 모국방문 지원 등 지역사회·공익 부문에 633억원을 썼다. 미소금융 출연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한 기부금 등 서민금융 부문에선 289억원이 집행됐다. 학술·교육 부문에는 223억원이, 메세나·체육 부문에는 126억원이 쓰였다. 환경·글로벌 부문 집행 금액은 6억원이었다.


농협의 뒤를 이은 건 KB국민은행이다. KB는 서민금융 지원에 336억원, 각종 봉사활동에 529억원 등 모두 865억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출했다. 신한은행(816억원)과 기업은행(804억원), 우리은행(803억원)도 80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지원했다.


그 뒤를 이은 건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연간 429억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집행했다. 지방은행들도 규모에 비해 통큰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312억원, 253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이외에 외환은행은 279억원, KDB산업은행은 274억원을 관련 활동비로 지원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수익성 떨어진 은행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봐 부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사회공헌활동비를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은행들은 우리 경제의 보루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은행들이 무리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면 결국 건전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국민들이 나눠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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