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최근 수개월간 안정세를 보였던 유럽 국가들의 국채 시장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국채 입찰에서 70억유로(약 10조5700억원)규모의 1년물 국채를 평균 0.962%의 수익률로 발행했다. 지난달 5월 10일 국채 입찰에서는 0.703%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이 비해 큰 폭의 상승세다.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수개월간 '이례적인 안정세'를 유지했던 최근 유로존 국채시장이 시장의 변동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국채도 오름세를 보였다. 11일 이후 그리스 10년물 국채는 63bp오른 10.22%, 포르투갈은 34bp 상승한 6.59%, 이탈리아와 스페인인은 각각 7bp 오른 4.34%와 4.66%를 나타냈다.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불안정성을 보이는 요인은 대체로 3가지로 꼽히고 있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둘째로 그동안 유럽 국채를 사들여왔던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위법성 여부에 대한 관한 공청회를 열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HSBC의 자넷 헨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럽 주변부 국가들의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부터 세계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유럽 주변부 국채 금리도 동반상승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이 다시금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경우 성장률은 여전히 낮고, 실업률은 높으며,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현실 안주적인 투자심리는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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