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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내부적으로는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가 작용하며 코스피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12포인트 가량 빠지며 192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12일 시장 전문가들은 시스템 리스크까지 있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구간인 1920 이하에서의 주식 비중 확대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유동성 회수구간에서는 펀더멘털 논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외국인의 추가매도 및 19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위험 등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추정해 보면 7.8배 수준이다. 연중 최저치를 넘어 2008년 12월(7.6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 하향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7% 정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국내 200개 상장기업의 12개월 예상 PER은 현재 8.5배에서 9.1배로 상승한다. 12개월 예상 PER 9.1배는 2005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할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200개 상장기업의 12개월 예상 PER의 평균치는 11배였다. 현재 시가총액이 동일하다는 가정을 적용하면 순이익 추정치가 현재 보다 -23% 정도 하향 조정 될 경우 PER이 평균치인 11배 정도까지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업황 부진을 경험하고 있는 금융, 소재, 에너지, 산업재 섹터는 연초 대비 이미 -20% 정도 하향 조정됐다.


현재 국내 200개 상장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4배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2~3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할인율 수준이 각각 11.7%와 11.3%였던데 비해 현재 ROE(12.2%)는 당시에 비해 높고, 할인율(10.6%)은 낮은 수준이다.


ROE와 할인율을 통해 추정한 적정 PBR은 1.16배로 실제 가격 수준(1.04배)이 이론 가격 수준(1.16배)을 하회하고 있다. 2009년 2~12월까지가 현재와 유사했던 국면이고, 당시 코스피는 중장기 저점 형성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스트래티지스트= 이번 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모든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FOMC의 핵심은 QE 축소 혹은 종료와 관련된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지 여부다. 우리는 여러 차례 연내 QE 종료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신
축소 가능성은 열어뒀다.


축소 시기는 4분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규모는 얼마일까.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규모는 매달 850억달러다. 올해 들어서만 Fed는 5000억달러 내외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축소 규모를 200억~25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월간 매입 규모는 현재 850억달러에서 600억~650억달러로 줄어든다.


Fed의 QE가 멈추지 않는 한 시장의 큰 축은 흔들림 없다. QE 종료, 올해는 없다. 축소도 하반기에나 나올 법한 장면일 뿐이다. 축소, 안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하반기를 전망하는 큰 축인 달러 유동성에 대한 믿음은 굳건하다.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혼란이 정점에 달하는 6월이 중요 변곡점이라는 기존 전망에 변함이 없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지난달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은 시작됐다. 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출구전략 논의를 6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물론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일시에 줄일 가능성은 낮다. 또한 초저금리의 통화완화 정책이 바로 종료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주가, 통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약세가 가속되고 있다. 대외부채가 상대적으로 높고, 성장률이 부진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1차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신흥시장은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달러 유동성 확대의 최대 수혜자였다. 미국이 주도한 저금리 환경은 신흥국 채권에 대한 매력을 높여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를 웃돌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고수익 채권 투자처였다.


신흥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구조적 변화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는 오는 18~19일 진행될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달려있다. 지난달 22일 FOMC회의록 공개를 통해 미국의 통화 정책 축소가 공식화 된 이후 미국 경제지표는 상당수 위원이 언급했던 호조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ISM지수는 경기수축 국면으로 급락했고, 고용지표도 17만 건에 머물러 강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했다. 6월 회의에서 정책 축소에 대한 신중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과거 대비 높아진 신흥국의 외환보유고와 높지 않은 대외 단기부채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의 위기가 빠르게 자본이탈 쇼크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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