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네차례 사용 주장...반군 무기공급은 사상자만 초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이나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들이 있다고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해온 유엔 독립조사위원회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를 해온 4인 위원회는 이날 제네바에서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화학무기와 무차별 폭격이 최근 몇 주사이에 쓰였다고 믿는다면서 세계 열강들의 무기공급은 시민사상자만 초래하는 만큼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네 차례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화학무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조달해 사용했는가를 특정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위원회가 화학무기 사용을 시리아와 관련된 전쟁범죄 리스트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또 폭발 때 고온 고압으로 사람의 폐와 기관을 손상시켜 숨지게 하는 열기압폭탄을 정부군이 사용했다고 처음으로 인용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지난 3월19일 알레포 알 아살 마을에서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이 사건에 국한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의 홈스 사건 등 영국과 프랑스, 반군 측이 제기한 의혹을 포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스웨덴 화학무기 전문가 아케 셀스트롬에 유엔조사단장을 맡겼으나 시리아 정부는 조사단 입국을 거부했다.
유럽국가들이 시리아 반군에 대해 무기지원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선 무기지원은 폭력 가능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민간인 피해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