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근 엔·달러 환율이 빠르게 절하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올해 상반기말에는 달러당 110엔, 연말에는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엔화 가치급락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4년 만에 100엔대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절하되고 있다.
엔저(円低) 현상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엔화는 달러당 78.2엔에서 100.9엔으로 올라 가치가 22.5% 급락했다. 보고서는 엔·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절하된 시기는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중반, 2000년대 중반 그리고 최근까지 네 차례라고 판단했다. 이 중 최근의 상황은 지금까지 엔화 절하폭이 가장 컸던 1995년 6월부터 1996년 7월까지의 22.8%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른 엔화 약세시기인 1988년 6월~1990년 5월의 17.3%(127→153.5엔), 2004년 11월~2007년 6월의 14.5%(104.8→122.6엔) 보다는 큰 폭으로 엔화가 절화되고 있는 것이다.
임희정 연구위원은 "주요 투자 은행들은 엔저 현상이 향후 1년 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대로 엔화가 절하되면 올해 상반기말에 달러당 110엔, 연말에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엔화가 절하됐던 1995년에는 엔화 약세가 최대 3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 경우 국내 산업의 충격과 아베노믹스의 실패로 인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엔저현상 심화로 엔화가 달러당 120엔에 달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5080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7.3%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보면 특히 철강, IT, 기계, 석유화학 산업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무역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 현상 심화는 수입보다 수출을 크게 감소시켜 올해 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이면 무역수지는 268억 달러로 전년 보다 15억 달러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0엔이 넘을 경우 전년 대비 100억 달러가 줄어든 18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20% 절하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내외로 감소시켜 17조3000억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과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6%에서 2.4%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임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안정화 대책을 통해 환율의 급락을 방지해야 한다"며 "외환당국은 일본 정부의 정책과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환시장 불안정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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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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