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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종이컵 줄이는 스마트한 커피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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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종이컵 줄이는 스마트한 커피 습관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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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 해 종이컵은 얼마나 버려지고 있을까. 지난 한 해만 약 120억개의 종이컵이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년 된 나무 120만그루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무려 1200억곘에 이르는 규모다.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나무를 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 16개 업체에서 사용한 일회용 컵이 모두 7억개에 달했다고 한다. 일반 식당과 자판기,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을 모두 감안한다면 그 수치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추측된다.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면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회용품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을 위해 일회용 컵 대신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식이다.

스타벅스는 2003년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고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 먼저 매장에서 고객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직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분부터 집중했다.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지속적으로 사내 게시판과 지역 책임자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매장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임직원들의 컵부터 전부 머그잔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손님이 방문할 때도 머그잔에 음료를 담아 제공한다. 임직원부터 습관을 바꾸기 시작하니 고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고객이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머그잔 보관 전용 선반 및 머그잔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워머 등을 설치한 것. 그 결과 머그잔을 사용하는 고객이 기존 18%에서 40%까지 증가했다.

물론 이러한 시설적인 요인만으로 지속적인 고객 동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도시적 생활에서 일회용품의 편리성에 길들어서인지 누구나 한 번씩은 어떠한 고민도 없이 단지 '습관' 때문에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스타벅스와 환경부의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캠페인 개시 2주년을 맞아 고객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이유로 '휴대 편리성'과 함께 '습관 때문에'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물론 현대사회의 특성상 매장에서 즐기다 밖으로 나가는 일도 많기 때문에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많다.


필자는 이달 환경부가 주최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2020년까지 매년 1회용 컵 사용량을 전년 대비 3%포인트씩 줄여 나가고 일회용 컵 회수 및 재활용 지원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의 자발적인 동참일 것이다.


다행히도 작년 한 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개인 텀블러 주문 횟수가 모두 130만회를 넘는 등 최근 3년간 텀블러 사용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및 업계의 동참 의지와 더불어 환경을 생각하고 습관을 바꿔 나가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다가오는 6월5일은 환경의 날이다. 이날을 기해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스마트한 습관들이 모이면 숲을 살리고 지구를 더욱 푸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가 받게 되는 혜택을 넘어 후대에 남겨 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유산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그 아름다운 습관을 일상의 일부가 돼 가고 있는 커피 마시기를 통해 실천해 보면 어떨까.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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