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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시대 승자 '애플·퀄컴·엔비디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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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시대 승자 '애플·퀄컴·엔비디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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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은퇴한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아이폰용 칩 공급을 처음 제안 받고도 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이폰의 엄청난 인기를 예상하지 못한 당시 사건은 인텔이 개인용 컴퓨터(PC) 시대에서 '포스트 PC' 시대로 순로좁게 옮겨가지 못한 채 부진으로 허덕이는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


과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PC 이전과 이후로 세대를 분류했다. 그러나 지금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앞세운 포스트 PC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결과 떠오르는 기업과 지는 기업의 모습도 완연히 갈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PC 출하는 감소세가 완연하다. 올해 1ㆍ4분기 PC 출하량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8'의 등장에도 1년 전보다 11.2% 줄었다.


가트너의 미카코 가타카와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PC에서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PC 보급이 저조한 신흥시장에서도 PC보다 모바일 기기가 급성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오는 2017년 말 태블릿 PC 출하량이 4억6800만대로 PC의 2억7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포스트 PC시대의 승자로 애플ㆍ퀄컴ㆍ아마존ㆍ엔비디아ㆍ이동통신사를 꼽았다.


과거 PC 시대를 주름잡은 인텔과 MS의 이름은 없다. 인텔과 MS는 '윈텔' 진영으로 불리며 철옹성을 쌓았지만 이제 후발주자들에 무너지고 있다.


포브스가 시가총액에서 글로벌 1위인 애플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애플은 포스트 PC 시대에 가장 빛나는 기업이다. 지난 1년 사이 위상이 많이 추락하고 주가 급락도 경험했지만 애플의 아이폰ㆍ아이패드라는 쌍두마차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여전히 잘 나간다. 아이워치, 아이 TV 같은 다양한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애플에 반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칩 제조업체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의 급부상으로 가장 큰 득을 보고 있다. 포스트 PC 시장이 커지는 한 퀄컴도 크게 성장하는 게 당연하다. 이는 경쟁사들보다 과감하게 모바일 시대에 집중 투자한 덕이다.


과거 휴대전화용 칩을 만든 퀄컴은 요즘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 군림하고 있다. 요즘은 PC용 칩 메이커 인텔의 시가총액을 넘어설만큼 위상도 높아졌다.


애플은 물론 삼성도 퀄컴의 스마트폰용 칩을 사용한다. 4세대 LTE시대로 넘어오면서 퀄컴의 입김은 더 세졌다. 퀄컴의 시대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데 의문을 다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PC용 그래픽 카드 메이커 엔비디아도 모바일 시대에 서둘러 대응해 성공한 경우다. PC 판매가 부진해지자 PC 관련 업체 전체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다르다.


엔비디아는 PC용 그래픽 칩 제조로 칩 설계 기술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러다 과감하게 모바일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 결과 모바일용 '테그라' 칩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모바일 기기 보급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는 경우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이라는 태생의 한계에서 벗어나 각종 물품은 물론 전자책과 태블릿 PC까지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에서 99달러(약 11만632원)짜리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경쟁사들의 간담이 서늘한 것도 당연하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로 유명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 투자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포브스는 이동통신사도 모바일 시대의 승자로 꼽았다. 이통사 전체가 모바일 시대 덕을 톡톡히 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포스트 PC 시대의 기반이 통신망에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모바일 기기도 통신망과 결합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음성과 문자 이용이 날로 줄고 있지만 더 많은 이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음성보다 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이통업계는 손해 볼 게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PC 시대 기업이 무조건 도태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포스트 PC 시대에도 PC 이전 시대를 주도했던 IBM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 IBM은 PC 시대가 열리자 극도의 부진에 허덕였다. 그러나 하드웨어 제조 대신 컨설팅 등 서비스업 강화로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그 결과 최근 IBM의 실적은 과거보다 돋보인다. IT 업체에 등 돌렸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IBM 주식을 사들였을 정도다.


IBM의 사례는 시대흐름에 뒤진 IT 기업도 변화의 기점을 마련해 재기할 수 있다는 교훈이 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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