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차례, 올해 들어 두번째 변리사 채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변리사 채용에 나섰다. 예전과 달리 전자제품 디자인과 관련한 특허출원 및 분석 경험이 있는 변리사들 선발에 나서 주목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통신, 영상, 가전 등 세트 전 부문에 걸쳐 특허출원 및 권리 분석에 경험이 있는 변리사를 추가로 채용했다. 특히 이번에는 전자제품 디자인과 관련해 특허출원 및 분석경험이 있는 변리사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한차례 변리사 채용에 나선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4차례에 걸쳐 변리사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기전자, 통신,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변리사를 채용했다. 올해 들어선 전공을 불문하고 전자 분야에서 특허출원 및 분석과 관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지원 자격을 주고 있다.
변리사 채용이 잦아지면서 삼성전자 내부의 특허 관련 인력도 늘고 있다. 지난 2005년 250명 수준이던 특허 관련 인력은 2011년 말 450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말에는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스마트폰, 가전, TV 등에서 특허 소송이 잦아지자 세트 부문의 특허 관련 인력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변리사들의 업무도 크게 달라졌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연구개발 각 부서마다 변리사가 배치된다. 제품 개발은 물론 평상시에도 특허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 경우 즉각 특허로 출원한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특허 6166건, 해외특허 1만1973건을 출원했다. 지난해 미국 특허 취득건수는 총 5081건으로 지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7년 연속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품화 되지 않은 선행 특허건수도 늘고 있다. 그래핀을 비롯한 신 소재는 물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스마트폰과 디지털TV에 사용되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코덱(영상 압축 기술) 등과 관련된 특허들이 출원돼 있다.
디자인 특허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하고 있다. 애플과의 소송에서 배운 교훈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LED TV 등에 적용된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총 378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행기술은 물론 디자인 관련 특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제품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사용자환경(UX)과 관련된 다양한 특허들을 확보해 차후 예상되는 특허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