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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허리띠 바짝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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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유통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등 유통업체들이 각종 비용절감을 통해 철저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CJ그룹은 그룹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실적이 시원치 않자 강력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CJ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경비 절감, 출퇴근 시간 앞당기기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임직원 정규 출근 시간은 8시로 최대 1시간가량 앞당겨졌고, 경비운용도 엄격해졌다. 공식 업무가 아닐 경우 법인카드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영업 직군 등을 제외하고는 야간시간대 사용이 제한된다.


또한 각종 자문료와 용역비용을 줄여 외주업무를 최소화하고 예산이 초과할 경우 조직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1+1' 행사 등 영업비용을 최소화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8% 줄었다. 재작년 말 자회사로 편입한 대한통운 실적을 합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율이 21%에 달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경영상 방만한 부분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비상경영을 통해 강한 체질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대상도 분기별 매출에 따라 예산 삭감을 조정하는 '시나리오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출퇴근 및 중식 시간 엄수, 출장과 회식 자제 등 에너지 절약 행동지침에 따라 불필요한 야근도 제한된다.


대상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경기에 따른 경영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 태세에 돌입, 모든 예산을 삭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참치 원어가 상승과 엔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진 동원F&B와 사조산업 등도 수장 교체를 통해 체질개선에 한창이다.


동원F&B는 대상 출신의 박성칠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으며, 사조산업도 김정수 사조씨푸드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외에도 위스키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광고비와 접대비를 대폭 줄이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위스키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주력 브랜드인 윈저는 올해 1분기 18만947 상자를 출고, 전년(22만1049상자) 동기보다 18.1%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더 강도 높은 긴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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