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2주년 맞은 예탁결제원 홍콩사무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활용 가능한 증권을 놀게 두지 말자, 추세에 맞춰 추가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게 예탁결제원의 모토입니다. 신사업인 외화증권 대여 및 담보제공 업무의 본격화를 위한 현지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조성일 한국예탁결제원 홍콩사무소 소장(사진)은 지난 14일 "홍콩사무소 개소 2주년을 맞아 기존의 업무 외에 신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본시장법 및 외국환거래법상 개인이 해외 외화증권에 투자할 경우 예탁결제원을 통하게 돼 있다. 국내투자자의 홍콩 쪽 투자 규모는 주식의 경우 7억달러(USD 기준), 채권은 70억달러 수준이다.
조 소장은 "국내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대여업무를 홍콩투자자에게 해보자는 발상을 실행에 옮겨 지난해 11월부터 외화증권 대여업무를 개시했다"며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본격화되면 관련 거래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기업이 홍콩 등 해외에서 자금을 빌릴 때 외화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부분도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로클리어와 외화증권 담보관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올해 증권대차 및 장외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유로클리어를 이용해 특정 외화증권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조 소장은 "담보관리시스템이 유로클리어와 연계하게 되면 현재까지 원화 또는 국내증권으로만 담보를 제공하던 국내 증권대차 및 장외파생상품 서비스가 해외부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사무소는 예탁결제원 최초의 해외거점으로 지난 2011년 5월 개소했다. 최근 10년 사이 해외 업무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가파르게 늘어났으나 지리적으로 응대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기관의 아시아 본사가 집결해 있는 홍콩에 자리를 잡았다.
조 소장은 그간 홍콩사무소의 성과에 대해 "글로벌 IB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차거래 및 국제업무 등에 관한 마케팅 및 고객관리를 면대 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방식으로 한국 대차시장 참가자의 90%가 외국인이다. 이 가운데 90%는 홍콩에서 참여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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