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증시가 역사적인 저점에 있다며 중국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MSCI중국 지수는 12개월 예상 이익의 8.8배에 형성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지역 증시에서는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가 중국 증시보다 배 이상 고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사적으로도 중국증시는 저평가 중이다. 중국 증시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에 비해 현 PER은 27%나 낮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의 PER이 역사적 평균 PER 대비 40%나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중국 증시에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이와 증권의 밍천 선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기준에서 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저널은 중국인들이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포트폴리오를 서둘러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8~2012년 사이 전세계에서 가장 호황을 누린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호황속에 증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지만 더이상 부동산 투자열기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시진핑 주석의 취임이후 중국 정부는 부동산 투기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이미 중국 가구의 부동산 보유 비중도 전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의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도시 가구의 85%가 자기 집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구의 19%는 여러채의 집을 보유중이다.
중국 증시 상승가능성은 유동성 유입 여부에 달려있다는 예상이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려들면서 외국인 투자가 중국 증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노르웨이 연금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뱅크 자산운용은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한도를 확보한 후 중국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운용사의 매니저들은 유럽 투자자산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증시로 옮기려 하고 있다.
국내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도 증시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중국 가구 금융 자산의 58%는 은행예금에 몰려있다. 집에 현금으로 보유하는 비중도 18%나 된다. 반면 주식 투자 비중은 15% 펀드는 4%에 그친다.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자산도 4350억달러에 그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그친다.
중국인들이 자국 증시 투자에 나선다면 충분히 증시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근거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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