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자동차 3사(빅3)가 20년 사이에 최고의 실적을 냈으나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의 4월 미국내 판매실적이 1993년 이후 20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시장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내 신차 판매량은 129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 증가했다.올들어 4월 말까지 총판매량은 497만대로 6.9% 늘어났다. 빅3 판매량은 60만2429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포드가 21만1984대로 18% 늘었고, GM과 크라이슬러는 23만7646대와 15만6698대로 각각 11% 증가했다. 포드는 패밀리카 ‘퓨즌’이 판매를 선도했고 GM은 히트상품인 스포츠 세단 캐딜락 ATS가 크라이슬러는 디자인을 새로운 픽업트럭 다지‘램’의 판매가 판매를 견인했다.
빅3의 점유율은 46.2%로 1년 전에 비해 1.5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도요타와 혼다,닛산 등 일본 3사의 시장점유율은 32.3%에서 31.8%로 하락했다.
빅3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모델 출시로 시장장악력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GM은 쉐보레 실베라도 픽업트럭을 재설계해 연비를 높여 출시할 예정이고 크라이슬러는 연말께 체로키 지프를 내놓을 계획이다. 포드는 퓨즌의 수요에 맞춰 공급하기 이해 미시건주 생산라인의 교대 근무조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우선,주력 북미 시장에서 돈을 덜 벌었고 유럽에서는 손실을 내고 있다.GM의 경우 1분기 매출은 2% 감소한 369억 달러에 순익은 14% 줄어든 8억6500에 그쳤다. 북미 시장 세전이익은 1년전에 비해 14% 감소한 14억 달러에 그쳤다.유럽에서는 손실을 40% 줄였다고 하나 1억7500만 달러 적자였다. 포드는 유럽에서 4억6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활용해 가격인하,광고,품질개선 등으로 반격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무시못할 요소다. 이미 닛산은 차종별로 580(알티마)~4400달러(아르마다)씩 가격을 깎아주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말 코롤라의 디자인을 바꿔 출시하고 내년에는 지난 11년간 미국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한 캠리를 다시 다자인해 선보여 시장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니얼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은 신모델 출시로 일어난 시장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고객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만큼 올해 출발이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