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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탈모약' 다국적군 공세…국내 제약사들 맥 못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MSD '프로페시아'에 이어 GSK '아보다트'가 2위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먹는 탈모약 시장에서 해외 다국적 제약사의 공세가 거세다. 수적으로 우세한 국내 제약사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특히 GSK의 신약 '아보다트'가 무섭게 치고 들어오면서 부동의 1위 MSD의 '프로페시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MS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42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남성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프로페시아의 매출은 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시 이후 13년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이어 GSK 아보다트의 지난해 매출이 약 60억원으로 1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지난 2009년 식약청으로부터 탈모약 허가를 받은 뒤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먹는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해외 제약사들이 활약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한미약품의 '피나테드'가 35억원, JW중외신약의 '모나드'는 32억원, 대웅제약 '베아리모' 10억원, 동아제약의 '알로시아'가 7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복제약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외자사 제품과의 가격과 신뢰성 경쟁에서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복제약은 오리지널약보다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의 1인당 한달 처방 가격은 5만~5만5000원 수준인데 반해 복제약도 이와 비슷한 4만~5만원대로 별반 차이가 없다.

탈모치료제라는 특성상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더 중요시하는 효능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2006년 당시 일명 '생동조작 파문'으로 프로페시아 복제약 40여개 제품 가운데 알로시아 등 13개 품목이 생동성시험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건은 복제약들이 한꺼번에 신뢰를 잃는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 사이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처방되던 GSK의 아보다트가 탈모 치료제로 효능을 인정받아 큰 무리없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안착했다. GSK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아 약가 인하 규제에서도 벗어나는 탈모치료제의 특성을 살려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페시아는 사용자의 만족도도 높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탈모치료제라는 명성 덕분에 선두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탈모치료제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대책과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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