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미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계의 눈길이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있다.
FOMC가 현재 미국 경기 회복을 사실상 견인하고 있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수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FRB가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당분간은 양적 완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이같은 결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FRB가 매달 850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물가 상승률이다. 대규모 양적 완화로 인해 인플레가 유발될 우려가 높아진다면 FRB의 출구 전략은 그만큼 빨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 1ㆍ4분기 물가 상승률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2%에 불과했다. FRB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면 양적 완화 정책을 수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아직도 이같은 가이드라인에는 한참 여유가 있는 셈이다.
FOMC에 참석하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낮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책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선 오히려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 주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FRB가 양적완화 규모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실업률 개선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FRB가 화폐를 더 공급하는 쪽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시장도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FOMC를 하루 앞두고 다우지수는 106.20 포인트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지난 4월11일의 종가 기준 최고치1,593.37을 경신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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