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패러다임시프트(Paradigm Shift)’, ‘위키노믹스(Wikinomics)’의 저자이자 세계적 경영전략가인 돈 탭스콧(Don Tapscott) 박사는 초연결 시대의 키워드를 ‘개방’으로 정의하면서 “기업은 혁신을 위해 더 폭넓은 개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탭스콧 박사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G CNS 주최 '엔트루월드 2013' 컨퍼런스서 ‘급격한 개방, 그리고 스마트세상’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와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더 이상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개방된 사회, ‘오픈 월드’의 네 가지 원칙으로 협력, 투명성, 지식재산의 공유, 힘의 분산을 제시했다.
소비자를 경계 밖의 영역에서 끌어들인 ‘프로슈머’처럼 경계를 허무는 사례, 글로벌 제약업계가 특허권 소멸로 수익의 25%를 잃을 상황에서 서로 임상실험 데이터를 공유해 공동성장을 꾀한 사례 등을 들었다.
탭스콧 박사는 “한국이 이룬 ‘한강의 기적’ 역시 당시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과 수용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애플에 대해서도 “애플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개방적인 기업”이라면서 “기술적 폐쇄성은 있지만 개방이란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세대의 협업 체계는 사람, 소셜네트워킹, 예측분석 중심의 시스템이 될 것”이라면서 “초연결 사회를 통해 새로운 힘의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연결 사회로 가는 ‘패러다임 시프트’는 이미 진행중”이라면서 “리더들이 변화를 이끌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탭스콧 박사는 현재 컨설팅그룹 탭스콧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토론토 로트먼경영대학원 초빙교수다. 201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50위 중 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엔트루월드 2013'은 '초연결로 이루는 스마트 세상(Via Hyperconnectivity, Into the Smart World )'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초연결 시대’의 대응전략과 함께 경영혁신을 위한 세계 산업계의 동향과 전망 등이 소개됐다.
'초연결'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데이터와 정보, 이에 기반한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사람-사람, 사람-사물 사이의 연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으로, 지난 2012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도 주요 주제로 다뤄진 주제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LG CNS 임직원과 윤영민 한양대학교 교수, 이준기 연세대학교 교수, 이문용 KAIST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 시큐리티’ 등 초연결로 인한 기술·산업의 변화와 전망을 소개하고, 차별화된 혁신전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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