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뜨거운 관심속에 18년만에 재출시된 재산형성저축상품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저축은행, 상호금융, 자산운용사는 3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재형저축 판매실적은 총 165만6000좌, 264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40여일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재형저축 가입대상자(약 900만명)의 20%에도 못미친 셈이다.
전체 실적 가운데 대부분은 재형적금이 차지했다. 157만2000좌, 2549억원으로 96.5% 수준이다. 금융기관 기준으로는 은행이 155만좌·2473억원(97%), 상호금융이 1만9000좌·72억5000만원(2.8%)이다. 회사당 판매액은 400만원(상호금융)~145억5000만원(은행)이며, 계좌당 납입액은 15만9000원(은행)~38만6000원(상호금융) 가량이다.
판매실적은 빠른 속도로 줄고있는 반면, 계좌당 납입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6일 판매 첫날 각각 198억원, 7만1000원을 기록한 일별 판매액과 계좌당 평균 납입액은 지난 19일 현재 33억원, 15만9000원 수준이다. 일별 판매액은 6분의 1토막이 났지만, 납입액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한 금융기관은 은행 17개, 저축은행 15개, 상호금융 1769개, 자산운용사 24개 등 총 1815개다. 현재 판매중인 보험상품은 없으며, 삼성생명 등이 판매를 준비중이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산한 최고금리는 은행 4.0~4.6%, 저축은행 3.8~5.0%, 상호금융 2.8~4.8% 수준이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과당경쟁과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품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현재 3~4년인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확대시키는 등 재형적금의 상품구조를 다양화 할 계획이다. 일부 은행의 경우 7년 고정금리 상품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재형저축 가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재산형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금리 적금상품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