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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개콘이 창조경제"…청와대는 창조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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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창조경제와 싸이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취임식 날부터 염두에 둔 것일까. 대통령 취임행사에 참가한 싸이와 개그콘서트팀은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도대체 창조경제가 뭐냐"는 비판에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많은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 나도 한 번 창조경제를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아질 것"이라고 15일 청와대 회의에서 말했다.


비서관들에게 지시한 것인데 정작 사례 제시에 열심인 사람은 박 대통령 자신이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개그콘서트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실패와 다양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가수 싸이도 모범사례로 꼽았다. "남의 창의력을 인정하는 자세는 소트프웨어ㆍ컨텐츠의 모범"이라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뭘까. 박 대통령이 또 친절히 설명해준다. "창의성과 엉뚱한 생각들이 꽃 피울 수 있고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것"이다.

'싸이와 개콘'으로 간단히 정리된 창조경제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난해한 경제용어로 설명하려 애쓰는 한국 사회의 화두다. 그리고 그 밑에는 경제민주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새 정부의 '성장위주' 경제 방향이 묻어있다. 창조경제 개념을 도입하는 데 일조한 한 대통령 측근은 "성장 말하려니 쑥스럽고 그래서 창조경제를 들고 나온 거지"라고 솔직히(?) 말한 적도 있다.


싸이가 성공하고 개콘이 인기를 얻을 때 우리가 외면하는 어떤 것들은 성장일변도 국가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부작용을 닮았다. 싸이의 선정적이며 여성비하적인 뮤직비디오를 편안히 즐기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외국에서 성공만 한다면 모든 게 용서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 개콘의 많은 코너는 뚱뚱하고 못생긴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데서 웃음코드를 찾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까지 나선 마당에 비판은 흠집내기로 치부돼 버린다.

박 대통령은 19일 과학기술ㆍ정보통신인 한마음대회에 참석해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과 정보통신기술에 접목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조준점을 제시한 이상, 정부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더 많은 싸이와 개콘 만들기는 향후 5년 간 우리가 의심 없이 돌격해야 할 목표가 됐다. 창조경제는 몰라도 최소한 창의성이란 것과 다양성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이 부분에서 대통령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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