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5%→3.2%로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다시 0.4%포인트 하향조정해 2.8%로 낮췄다.
IMF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IMF는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IMF는 지난 1월 3.5%로 제시했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춰 3.2%로 하향조정했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인 2.3%(추경 요인 배제 시), 한국은행의 2.6%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며, 주요 민간경제연구소보다는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다소 낮다.
IMF의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4%, 내년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3% 수준으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2%로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낮춰잡았다.
주요 선진국 중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낙폭이 0.4%포인트로 가장 큰 수준이었고, 영국과 캐나다 등도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9%로 하향조정됐다.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에서 1.6%로 0.4%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4일 공개한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이 효과를 낼 것으로 본 것이다.
유로존은 금융시스템 불안, 긴축 등의 여파로 올해도 0.3%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흥 개발도상국 전망치는 5.5%에서 5.3%로 하향조정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이 커 올해 예상치가 3.5%에서 3.0%로 하향조정됐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8.2%에서 8.0%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인도 성장률 전망치도 5.9%에서 5.7%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4.1%에서 4.0%로 하향조정했다. 선진국은 2.2%를 그대로 뒀지만 신흥 개도국은 5.9%에서 5.7%로 내려 잡았다.
IMF는 단기적으로 유로존 불안이 고조되는 점, 미국 재정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총선 이후 정국 불안이나 미국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둔 여야 간 의견대립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기적으로는 ▲유로존의 경기 회복 지연 ▲미국 및 일본의 재정건전화 부진 ▲양적완화 관련 리스크 ▲신흥국의 잠재성장률 저하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이 같은 관점에서 선진국은 재정 긴축과 통화 완화 정책을 배합해 재정 건전화와 경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 개도국에는 신용 팽창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비해 긴축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주문했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9%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어려움을 겪겠지만 내년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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