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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디스플레이 분쟁 재개…삼성 '담담', LG '공세 높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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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민영 기자]삼성과 LG의 디스플레이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두 회사가 특허 소송 일부를 취하하며 화해에 나선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사를 통해 기술을 빼돌리려 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당해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가 수사 대상일 뿐 삼성디스플레이는 단순 참고조사 대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 천안, 기흥에 위치한 3개 사업장과 본사 등 4곳을 방문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측은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특허 소송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세상에서 OLED를 유일하게 만들어 파는 회사가 삼성이다"면서 "오히려 우리 기술이 나갈까봐 걱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건 아니죠"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에도 사장단들에게 "언론 보도를 보고 여기 계신 여러 사장들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돼 잠깐 설명을 하려 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쓰고 있는 기술과 설비는 언론을 통해 의혹으로 제기된 것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장들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9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술 유출이 걱정일 뿐, 수사과정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 역시 "경찰이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기술 유출이 있다고 판단해 인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들을 통해 OLED 기술을 빼돌렸다는 얘기는 터무니 없는 소문으로 경찰 조사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내 놓은데 비해 LG디스플레이는 공세와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LG디스플레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랐던'꼴이 될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LG디스플레이측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선 심히 유감"이라며 "이는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와 경찰측에 따르면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압수수색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 2곳이 지난 2006~2008년 사이에 OLED 공정과 관련된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측에 유출했다는 혐의 때문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는 없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해당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OLED 기술을 놓고 특허 소송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7월 검찰은 삼성의 OLED 패널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의 임직원과 삼성의 전, 현직 연구원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두 회사는 이어 OLED와 LCD 특허를 놓고 소송전을 벌였다. 소송전이 상호 비방전으로 심화되자 지난 1월말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 사장들간의 화해를 시도해 각각 1건씩의 가처분 소송을 취하하며 합의에 나섰다.




명진규 기자 aeon@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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