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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와 따로노는 산업 늘어… 맞춤형 미시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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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각 산업의 경기 순응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별 업황이 경기와 동떨어져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해져 산업별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 산업분석팀 배성종 차장은 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별 생산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경기 연관성이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보면, 제조업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세를 크게 웃도는 생산성을 보였다. 경기의 진폭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경기 완충제 역할을 했던 서비스업의 업황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상황보다 더 크게 위축돼 경기회복세 둔화에 일조했다. 건설업 은 전산업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생산수준이 떨어져 경기 회복세에 뒤처져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조선·IT·비금속광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생산성이 회복됐다. 특히 자동차나 1차 금속, 화학 분야에서는 경기 회복세를 웃도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경기보다는 산업별 경쟁력이 생산 수준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IT나 비금속광물에서는 경기 회복세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IT 제품은 해외 생산 확대의 영향을 받았고, 건설업이 부진해 시멘트 생산 등 비금속광물 생산도 주춤했다.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산업별 특수성이 업황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에서는 정부 지원이 집중된 사회서비스업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수준을 회복한 업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수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부동산 임대업은 위기 전과 비교해 20~25% 남짓 생산 수준이 떨어졌다.


배 차장은 "경기가 부진한 건 경기요인 외에 산업별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면서 "거시적인 통화·재정정책 뿐 아니라 산업별 특이요인에 초점을 맞춘 미시적 정책 대응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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