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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사태에 수입업협회가 울상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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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협회 건물, 5구역에 위치...신사옥 이전 계획에 제동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용산개발 사업이 생사를 오가면서 한국수입업협회(회장 신태용)가 울상을 짓고 있다. 개발이 지연되면서 20년 넘는 노후한 건물 생활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1일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용산역 앞 용산개발지구 5구역에 위치한 협회는 20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약 600제곱미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금까지 리모델링 한 번 하지 않았다.

시설이 오래돼 불편한 일도 많다. 외부에서 방문한 손님들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뒷문을 통해 들어와야 한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협회 관계자는 "노후한 건물에서 손님들을 맞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1970년 출범한 협회는 80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한 국내 최대 수입전문 경제단체다. 협회장은 해외에서 국빈대접을 받을 정도로 위상도 높다. 한 달에 평균 5회 정도 국내 주재 대사들이 사무실을 찾는다. 협회 관계자는 "부끄러운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격을 위해서라도 건물을 손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용산개발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개발지역에 포함되진 않지만 개발이 시작되면 인근 5구역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사옥을 위해 주변 지주들과도 수차례 협의를 했다. 하지만 용산 사태로 신사옥 계획은 제동이 걸렸다. 용산개발에 얽힌 실타래가 복잡해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


협회는 '수입'에 대한 정부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해 한국은 242개 국가와 교역해 172개 나라에서 흑자를 냈다. 미국과의 교역에서 올린 흑자만 152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다. 국내 수출 형태가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입에 대한 중요성도 크다. 그러나 현실은 수출위주의 지원이다. 협회 관계자는 "수출만큼이나 수입도 국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수입과 수출의 균형을 맞추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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