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04%를 기록, 지난 2006년10월(1.07%)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1.01%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또 다시 1%대에 진입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0.96%를 기록했다. 2006년8월(1.03%)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집단대출의 경우 1.99%로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가 부진하고 가계소득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1.45%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0.86%, 1.65% 수준이다.
가계와 기업을 통틀어 전체 원화대출의 연체율은 1.26%로 전월말(1.17%) 대비 0.09%p 상승했다.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9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9000억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10조2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3조2000억원(0.3%)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159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468조2000억원으로 각각 전월보다 8000억원, 3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45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오히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줄어들고 모기지론 양도가 늘어나면서다.
금감원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차주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장기분할상환 등 프리워크아웃을 유도하고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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