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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방문 3번, 국무회의 1번…朴 취임 1달 어떻게 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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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정부조직법 진통과 부실인사 논란, 안보위기 등에 발목 잡힌 박근혜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내치에 소홀할 수밖에 없던 한 달을 보냈다. 민생 우선을 표방했지만 서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각종 현안에 지나치게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불통 이미지'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2월 25일 취임식 이후 총 40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중 절반인 20건은 외교사절과의 접견 등 외교행사였다. 또 3.1절 기념식 등 연례 일정으로 잡혀있던 내외부행사 참석이 7건이었다.

반면 새 정부 국정철학을 내각ㆍ비서진들과 공유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시켜야 할 '업무 회의'는 몇 건 소화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수석비서관회의 3번, 국무회의는 1번 주재한 데 그쳤다. 취임 16일째로 접어들던 지난 12일 '창조경제 현장방문'이란 이름으로 IT업체를 방문하며 "국민과의 소통에 본격 나선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 역시 얼마가지 못했다. 이튿날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방문해 물가를 챙기고 15일 초등학교를 찾아 신학기 안전대책을 챙겼지만 이후 열흘째 별다른 추가 일정이 없다.


그러는 사이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임명한 고위급 인사 6명이 낙마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김학의 법무부차관, 한만수 공정위 위원장 등이 줄줄이 자진 사퇴했다. 취임 직전 지명됐다 낙마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포함하면 7명에 달한다.

또 취임 직후부터 불거진 북한 안보위협, 지난 20일 사이버테러, 법무부차관이 연루된 성접대 파문은 호된 신고식의 결정타였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한 달은 말 그대로 '엽기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김학의 차관 사퇴로) 이제 한 고비 넘었으니, 취임 전 약속한 각종 민원 해결 등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만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의 25일 사퇴 결정은 낙관적 전망을 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란 걸 보여줬다. 이날 한 내정자는 세금 탈루 의혹이 제기된 후 사퇴를 결정했다. 또 친박계 의원으로 방송 정책의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에서 표류하자 지난 4일 취임 후 첫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물러설 수 없다"고 강공을 펼친 건 오히려 역효과를 줬다는 평이 많다. 또 기념사, 축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발언을 반복하며 정치권을 자극한 것도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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