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40대 직장인 A씨는 갈수록 높아지는 전세자금과 교육비 등으로 본인의 은퇴자산관리 점검은 뒷전이었다 .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주요 금융사 은퇴 설계 시스템을 접하게 돼 10여 분만에 은퇴자산 준비현황과 향후 자산관리 가이드를 리포트로 출력할 수 있었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이 예비 은퇴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은퇴시 필요자금과 준비자금을 계산해 내는 기본 기능을 중심으로 각 사마다 특화된 아이템으로 예비 은퇴자들의 은퇴 설계를 돕고 있는 것.
시스템 구성은 간단하다. 은퇴준비도에 대한 자가진단을 통해 은퇴시점에 필요한 자금과 예상되는 준비자금을 계산하게 된다. 이 때 부족분을 산출해 주고 현재 보유 또는 준비하고 있는 자산을 통해 은퇴 후 월 생활비가 어느 정도 마련되는지를 알려준다. 이와 함께 부족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저축액과 운용수익률, 관련된 금융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시뮬레이션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은퇴준비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키고 개선방안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통한 주기적인 은퇴준비 진단은 큰 의미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삼성증권의 '은퇴시뮬레이션'은 필요 투자수익률과 추가저축액 등을 산출해준다. 컴퓨터가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입력도우미가 설계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지난해 8~9월 사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스마트미래설계 시스템', '골든라이프 나의 노후설계진단'을 선보였다. 생애주기별 상품과 추가저축 설계 등을 알려주고 은퇴 준비를 통한 개선 효과를 제공해준다.
마지막으로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 'My은퇴플래너'는 은퇴설계내역을 개인별 브리핑 또는 보고서로 제공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사이트를 비교해 사용하기 편리하고 의미있는 시스템을 꾸준히 활용하는게 좋다"며 "일년에 한 번 약간의 시간을 투입하면 막연한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