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계 3사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전망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15일 여의도 선주협회 해운빌딩 입주식에서 "올해 전략은 무조건 흑자전환"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분기 적자가 너무 심해 2,3분기 흑자를 이뤄내도 누적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1분기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흑자전환에) 자신 있다기 보다는 어렵지만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개별실적 기준 매출 10조1746억원을 달성했으나 14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의 1분기는 21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다만 2분기 매출액 2조8316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의 실적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전환 이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었다. 3분기에도 흑자기조는 이어졌지만 4분기에 609억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 기준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이석희 현대상선 부회장도 이날 자리에 참석해 올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시황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좋게 나오고 있다"며 "2분기와 3분기 피크시에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올해 성적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어렵긴 하나 흑자 전환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서충일 STX팬오션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도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벌크선사의 실적은 결국 운임과 유가의 간극 조절에서 나온다"며 "침체기간 운임은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유가가 상승하면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BDI가 지난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고 있다"며 "STX의 경우 케이프 선형은 장기계약을 통해 운용되고 있으며 파나막스, 핸디 등 중소형 선형들은 곡물시즌 도래 등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부사장도 실적 개선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제했다. 그는 "지난해말 침체의 바닥을 본 것 같다"며 "올해 흑자 전환이 필요하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