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3월 1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우리는 예술 작품들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희로애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비록 지어낸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공감하기도 한다. 영화 속 세계를 통해 사회 문제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된다. 어릴 적 단순히 재미있게만 봤던 수 많은 동화를 통해서 인간의 심리를 들춰보기도 한다. 때로는 그림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 작품을 통해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 3권을 만나보자.
하이데거는 고흐의 '구두 한 켤레'를 보고 사물이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푸코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통해 인간의 위치에 대해 자각했고, 들뢰즈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자화상'으로 자신의 존재론을 구축했다. 베르그송의 변화의 지각에 관한 이론은 터너와 코로의 그림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고, 메를로퐁티의 철학은 세잔의 색채에 관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발터 벤야민은 대중 예술을 통해, 아도르노는 아방가르드 예술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예술의 의미와 관계를 묻게 되었다.
세상의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들은 세상을 그리는 명화에서 무엇을 읽었는가' 이 책은 “철학자들을 매료시켰던 미술 작품”들에 대한 철학적 정체를 탐색해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미술 작품들이 철학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를, “인공의 눈을 벗어 던지고 진짜 ‘눈’으로 들여다보자”고 한다.
흔히 영화는 우리 삶의 축소판으로 비유되곤 한다. 영화 속 대사는 대본상의 지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크고 작은 ‘목소리’다. 영화 속 주인공이 때로는 내 가족이 될 수도 있으며 친구와 이웃은 물론,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어쩌면 뉴스나 신문보다 더 적나라하게 우리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통한다면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갈등과 문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은 기획되었다.
실제로 이 책은 정치, 환경, 인권, 고용, 교육, 복지 등 우리 사회의 10대 난제를 선별한 후, 서른 개의 세부 주제로 나누어 각각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 영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들여다본다. 가령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청년실업, 정리해고를 둘러싼 고용 불안, 이주노동자 등으로 문제를 세분화해서 분석했으며, 복지 문제에 있어서는 의료 민영화, 부동산 재개발, 자살 문제 등으로 문제를 세분화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개미와 베짱이 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교훈을 주는 동화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어릴 때에는 단순히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만을 받아들이느라 이야기에 대한 분석을 해 볼 시간이 없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동화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모순과 궁금증투성이다.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는 "왕자는 어떻게 신데렐라는 처음 보고 청혼 할 수 있었을까?", "여우가 두루미에게 납작한 접시를 준 진짜 이유는?" 등 동화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들었던 의문들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풀어본 책이다.
우리에게 친근한 고전 세계 동화와 전래 우화는 삶의 다양성과 동일성, 역동성, 이야기의 대중성과 작가의 익명성이 오랜 세월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더불어 인간의 역설적인 심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모든 심리학의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숨은 심리를 25편의 동화 속에서 찾아내보는 신선한 콘셉으로, 재미있게 전개되는 동화 본래의 스토리 속에서 선악의 기준이 되는 교훈과 함께 숨어있는 심리학의 개념을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여행의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전슬기 기자 s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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