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마불사' 자신만만한 사모펀드 대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사모펀드 칼라일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최고경영자(CEOㆍ63ㆍ사진)가 사모펀드 산업의 부진을 부인하고 나섰다. 흔히들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를 거치며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지만 루벤스타인은 사모펀드 업계의 체력이 더 강해졌다고 주장한다.


'사모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루벤스타인은 최근 독일 베를린의 '슈퍼리턴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서 "사모펀드 업계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거래 성사도 준데다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위험에 처했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로 경색됐던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자금시장에 해빙 모드가 형성되고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면서 사모펀드 업계가 다시 일어설 기회의 마당이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연사들이 사모펀드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나온 루벤스타인의 발언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 추세에서 사모펀드가 논외로 밀려나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사모펀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와 관련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위기를 겪는 것은 중소 규모 펀드이지 대형 펀드의 상황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로부터 지원 받은 업체가 그러지 못한 업체보다 부도 확률이 낮다는 점도 사모펀드 업계가 구조조정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루벤스타인은 사모펀드에 대한 믿음 아래 사모펀드와 투자자들이 큰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최대 장점은 수익률이다. 높은 수익률만 올리면 투자자는 널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투자 대상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루벤스타인은 최근 유럽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유럽 시장의 자산 가격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로 가치가 폭락한 유럽의 부실 자산들을 사들여 정상화한 뒤 매각해 짭짤하게 챙기겠다는 뜻이다.


칼라일은 최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하나둘 상장 중인 나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외신들은 나스닥 시장 운영업체인 나스닥 OMX 그룹이 칼라일과 상장 폐지에 대해 사전 논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루벤스타인은 미국 시카고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인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부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 잠시 로비스트로 일했으나 이내 M&A 전문 변호사로 변신했다. 그러던 중 1987년 세금 전문가 스티븐 노리스와 함께 칼라일을 출범시켰다.


루벤스타인은 자기 기반인 워싱턴에서 정가 거물들과 맺은 관계를 적극 활용했다. 칼라일이 세계적인 사모펀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해 세계 부자 순위에서 루벤스타인을 250위로 선정했다. 현재 그의 순자산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577억원)로 추정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