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시가 총액 1조엔(약 11조7720억원)을 넘는 일본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시가총액 1조엔 기업은 72개로 지난해 11월 중순에 비해 53% 증가했다. 1부 상장기업 전체의 시가총액도 3개월 반만에 약 36% 증가, 340조 2519억엔(3월 1일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파나소닉과 소니, 스즈키 등 1조엔 클럽에 진입한 기업 가운데 60%는 제조업에서 나왔다. 엔화 약세에 따른 주가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기업으로는 소니가 지난 11월 중순 종가 338엔에서 1일 현재 666엔까지 올랐다. 소니도 지난해 11월 중순에 비해 약 60% 이상 주가가 올랐으며 금융 시장에 대한 기대에 다이와증권그룹도 시가총액 1조엔 대를 회복했다.
후지중공업은 미국과 일본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기저귀업체 유니참은 중국에서 기저귀 사업을 확대하면서 1조엔 그룹에 합류했다.
오오타 가요코 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에 혜택을 입은 기업들이 늘어 전체 시가총액이 증가했다"며 "시가총액 증가세가 계속되려면 엔저의 정착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가총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시총 1조엔 기업은 5년 전 85개에 미치지 못했다. 산케이는 해외 기업과의 경쟁과 원전사고에 따른 전력 회사들의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기업들의 순위도 뒷걸음질 쳤다. 파나소닉은 시가총액 순위 11위에서 39위(3월 1일 기준)로 밀렸으며 소니는 14위에서 47위를 기록했다. 샤프는 실적부진으로 198위에 그쳤으며 전력회사들은 5년 전 도쿄전력등 5개사가 시총 1조엔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모두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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