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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가 봉?" 한국GM 미국산 구형모델 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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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GM이 GM대우 시절부터 국내에 들여온 미국산 GM모델의 '땡처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둔 구형모델을 출시하는가 하면 단종을 앞둔 모델을 들여와 중고차 가격과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그동안 미국산 완제품으로 들여온 GM모델은 지난 2005년 이후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G2X, 콜벳, 카마로 등 5개 차종에 달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콜벳과 카마로 2개 차종에 불과하다.

대중 스포츠카 카마로에 이어 지난해 5월 출시한 콜벳은 국내 도입 이후 약 7개월만에 풀체인지됐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모델을 들여와 판매에 나선 셈이다. 신형 콜벳 7세대 모델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나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한국GM의 이같은 판매방식은 지난 2005~2008년 완제품으로 들여온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 등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이들 모델은 출시 2~3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시장에서 사라졌다. 회사측은 부진한 판매실적 탓에 조기에 단종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단종 직후 후속모델을 출시, 비난이 일기도 했다. 후속모델 출시 전 재고 소진 목적이 더 큰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수입된 대형세단 스테이츠맨은 플래그십 세단 베리타스가 출시된 2008년 이전까지 약 3년 동안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결국 퇴출됐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대적할 모델로 등장한 베리타스 역시 2년만에 사라졌다.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도입전 들여온 최초의 스포츠카 G2X의 수명은 1년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부진한 판매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G2X의 가격을 1200만원 이상 할인하고, 베리타스 역시 1450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했으나 조기단종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알페온 출시전 대형세단이 없었던 탓에 도입한 모델이었지만 출시 이후 내내 판매가 부진했다"며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실시한 결과 베리타스, G2X 등 수입모델의 중고차 가격마저 급속하게 하락했다. 2009년형 베리타스의 중고차 가격은 1800만원대 중반에서 1900만원선이다. 과거 신차 가격이 최대 6180만원임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슷한 가격대인 2009년식 3300cc 제네시스 중고차가 신차 가격대비 평균 51~5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앞서 출시된 스테이츠맨 역시 4000만원이 넘는 신차 가격 대비 5분의 1수준인 1000~11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전문기업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GM대우 수입 모델의 잔존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매물의 양은 늘고 있지만 수요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국GM이 들여와 단명하는 모델이 늘면서 사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짧은 기간 판매된 이후 단종된 차량인 탓에 부품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 시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1~2년 판매한 이후 철수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사후서비스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앞선 모델처럼 소비자의 뒤통수를 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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