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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위기대처, 美 소송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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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추락 조기에 진화…도요타와 다른 대응


정몽구 위기대처, 美 소송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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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빠르게 대처하라. 제 2 도요타 사태는 없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의 신속한 위기대처가 '소송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 미국시장에서 발생한 연비과장 사태로 몇년에 걸친 대규모 집단소송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됐던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단기간 내 협의를 이끌어내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는 평가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비 과장 소송에서 합의를 위한 양측 변호인 간 협의에 착수했다. 원고측 변호사들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에 제출한 관련 서류에서 현대차가 합의관련 조항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함께 피소된 기아차의 경우, 아직까지 정식 협의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현대차와 원고들 간에 합의된 내용을 따를지를 검토하는 단계다.


최종 합의까지는 일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로서는 사태가 발생한 지 불과 4개월만에 합의와 관련된 원칙적 동의를 빠르게 이끌어 내며 진화를 위한 초기작업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2009~2010년에 걸친 미국 내 대규모 도요타 리콜사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당시 도요타는 리콜 사태를 숨기는 등 초기 대처에 실패했고, 그 결과 대대적인 비난과 함께 현지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생존위기'로까지 치달았다. 이에 반해 현대ㆍ기아차는 연비 과장 사태 발생 직후인 11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달성했고, 지난 한해동안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26만1000대를 판매해 2년 연속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빠른 사태 진화는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 경영'의지와 발 빠른 위기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현대ㆍ기아차의 대응은 지난해 11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비검증 결과 발표 하루만에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다소 이례적일 정도의 신속한 대처는 "빠르게 대처하라. 제2 도요타 사태는 없다"는 정 회장의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태 전후로 이뤄진 경영진 인사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현대차 성장의 기반이 돼온 품질경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몇년간 급격히 성장하자 늘 성장통을 경계해왔다"며 "덕분에 연비과장 사태에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EPA 연비 검증 결과가 발표되자 즉각 본사와 남양연구소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양웅철 현대ㆍ기아차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장과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부사장(마케팅담당)이 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13개 차종의 연비도 즉각 하향 조정됐고, 소비자들에게 보상 대상과 방법 등을 알리는 안내문도 공개됐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한 출장길에 미국을 거쳐 직접 연비과장 사태의 상황을 챙기기도 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연비과장과 관련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상대로 38건이 소송이 제기됐으며,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법원 관할로 통합된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합의 등 구체적으로 진전된 바는 아직 없다"며 "소송 과정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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