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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 朴 취임사, 박정희 통치철학과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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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연 '국민 행복'이다. 총 5207자, 1262개의 낱말로 구성된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58번 등장한 '국민'이다. '시대'는 23번 등장했고, '행복'이라는 단어가 21번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를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어를 4번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틀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주의'가 빚었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폐해와 부작용을 바로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철학은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라는 국민교육헌장 문구로 대변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통해 부강하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희망의 새 시대'라는 취임사 핵심 키워드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의 연장선이다.

박 대통령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온 우리 앞에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한 뒤 "우리 국민 모두가 또 한번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경제부흥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고, 국민맞춤형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 지원과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앞서 발표한 '5대 국정목표'에서 사라진 '경제민주화'가 재등장한 것은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임에도 여성리더십의 상징인 '여성'과 낙후된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맞춤형 복지차원에서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국가 유공자들과 그 가족들이 대거 초정됐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안보 위협이라는 달라진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박 대통령은 오전 현충원 참배에도 전쟁 상이군경, 6ㆍ25전쟁 무공자, 전몰군경 가족, 연평해전 유족, 최원일 천안함 함장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등 35명과 함께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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