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여파가 세종시는 비켜가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6년 연속 평균 낙찰가율이 상승했으며 올해는 법원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이 모두 고가에 낙찰되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세종시 소재 아파트 물건(8건)의 평균 낙찰가율이 105.21%를 기록, 지난 2000년 경매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 평균 낙찰가율을 보였다. 모든 물건이 고가낙찰(감정가 이상으로 낙찰) 됐으며 6.25대 1의 평균 입찰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 상승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2007년 세종시 아파트의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69.28%, 2008년 70.41%, 2009년 73.54%, 2010년 74.71%, 2011년 79.91%, 2012년 83.4%를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가 본격 시작된 2009년에도 전년 대비 3.13%포인트나 올랐다.
낙찰률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100%를 이어가고 있다. 물건 수가 적기는 하지만 낙찰률 100%는 근래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종시 경매물건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정부부처의 이전이 지난해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식품부 등이 이전을 완료했다. 나머지 부처들도 올해까지 속속 세종시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설된 해양수산부 또한 세종시 입주가 확정되면서 인근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현재까지는 주거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뜨겁지만 앞으로는 토지나 상가 등 다른 용도의 물건에도 열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기존의 뉴타운, 사업 좌초 위기를 맞은 용산과 달리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부처들이 올해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수요는 지속 늘겠지만 공급은 당분간 이를 따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박근혜 당선인은 세종시에 특별한 관심이 있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아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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