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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국면 넘겼다 싶었는데 '유로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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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넘겼다는 낙관론이 잇따르던 상황에서 스페인에지난주 예상치 못한 악재가 또 발생했다.


스페인의 대형 부동산 업체 레얄 우르비스가 파산을 선언한 것이다. 레얄의 부채는 36억유로(약 5조1649억원)로 2008년 7월 파산을 선언한 부동산 업체 마르틴사 파데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마르틴사의 부채 규모는 72억유로였다.

이탈리아는 오는 24~25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유럽에서 안도감이 커지고 있지만 최대 문제 국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최근 지적했다.

레얄의 파산은 단순히 스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몇몇 독일 은행들이 레얄의 채권을 갖고 있어 독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코 산탄데르, 방코 포풀라르 같은 내로라하는 스페인 은행들도 물론 레얄의 채권 은행이다. 특히 지난해 스페인 위기를 촉발시킨 방키아 은행이 레얄 채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데 그 규모가 최소 4억6000만유로일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 통신은 방키아가 최대 7억8500만유로의 레얄 부채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키아는 국유화됐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도 엮이고 말았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6%를 기록 중이다. 2007년 이후 40% 급락한 주택 가격은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정국도 불안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혹시 있을지 모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에 불안해해하고 있다.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의 FTSE MIB 지수는 총선 불안감 탓에 2.9% 급락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들은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후보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지지율 격차가 3.5%포인트 차이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마리오 몬티 총리의 개혁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베르사니 후보의 민주당이 여유있게 승리하면서 개혁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지금은 향후 연정 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최대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는 베를루스코니가 총리로 복귀할 경우 이탈리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이탈리아가 결국 구제금융까지 신청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베를루스코니는 몬티 총리가 추진해온 개혁 조치들을 일순간 되돌려 이탈리아 경제를 다시 위기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루스코니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독일도 불안한 모습이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예산 전문가인 노터브 바틀레 의원은 베를루스코니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개혁정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인터그레이티드의 에마누엘 아비브 대표는 "베를루스코니가 예상보다 많은 표를 획득한다면 어떤 연정도 구성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 결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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