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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존심’ 건드린 美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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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의 노동 문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타이어 제조사 타이탄 인터내셔널의 모리스 테일러 CEO는 이날 발행된 프랑스의 경제일간지 ‘레스 에코스(Les Echos)’에 프랑스 산업장관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프랑스의 노동조합과 정부는 말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노동개혁을 맹비난했다. 기업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삭감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한 개혁안 실행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지적이다.


타이탄은 미국 최대 타이어 제조사 굿이어의 프랑스 공장 인수를 고려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프랑스의 강성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이 이끄는 노동자들이 장시간 근무를 거부하면서 인수 협상에서 발은 뺐다. 테일러 CEO는 아르노 몽테부르(Arnaud Montebourg) 산업부 장관이 최근 타이탄의 인수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대해 “장관님,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직설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몽테부르 장관은 “프랑스에 대한 무식을 드러내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최근 몽테브루 장관과 외국 기업간 갈등의 연장선이다. 몽테브루 장관은 지난 연말 룩셈브루크의 다국적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이 스 북동부에 있는 현지 용광로 공장 두 곳을 폐쇄하려는 계획에 대해 공장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하며 “미타 회장은 프랑스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타일러 CEO의 이번 비판은 프랑스의 산업경쟁력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생산성은 독일 보다 높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프랑스의 노동법이 근로자 해고를 어렵게 하고 있다. 공장 폐쇄는 대규모 정치적 반발을 이끌 수 도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도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악화될 경우 인력감축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구조조정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법안은 해고나 근로시간 단축은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는 법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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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CEO는 “프랑스 근로자들은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시간뿐이 일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은 휴식 및 점심식사 1시간, 수다 떠는데 3시간을 할애하면서 일하는 시간은 고작 3시간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내가 이 이야기를 프랑스 노조의 면전에서 이야기하자 ‘프랑스 방식’이라고 오히려 큰 소리쳤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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