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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방사성물질 포집 결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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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방사성물질 포집 결국 실패 위성으로 촬영된 영변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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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핵실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 포집에 결국 실패했다. 군당국은 지난 12일 북한의 3차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공에 방사성물질을 탐지하기 위해 해상과 상공에 방사능 포집 장비를 부착한 함정과 기본훈련기(KT-1)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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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군 관계자는 "해상과 육상에서 23개의 샘플을 매일 포집해 분석했지만 방사성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으로선 북한의 핵실험 원료가 우라늄인지 플라투늄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되면 2~3일동안 한반도 상공에는 제논, 클립톤, 세슘 같은 인공 방사성 핵종이 떠 다닌다. 이 물질을 포집해 분석해야 북한의 핵실험에 사용한 원료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때에는 미국의 WC-135W(콘스턴트 피닉스) 특수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투입돼 방사성물질을 포집하는 데 성공했다. 1차 핵실험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실험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은 것이다.


군 당국이 핵연료가 플루토늄이냐 고농축 우라늄이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해 성공할 경우 앞으로 핵위협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려면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지만 이는 북한에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북한내 매장된 우라늄을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라늄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고 공정이 간단하다.


하지만 3차핵실험에서는 방사성물질 포집이 사실상 힘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2차 핵실험부터 정밀해진 핵실험 갱도 때문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때의 수직갱도와 달리 2차 핵실험부터는 달팽이관 모양의 갱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의 길이는 1㎞ 내외로 10개의 문이 설치되어 있다. 1~10번까지 문 중 핵폭발 장치가 터지면 물질과 가스 등이 1~3번 문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두께 1m 내외의 강철과 콘크리트로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단문은 미닫이 형태로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핵폭발 잔해를 차단하고 폭발 당시 힘이 차단문에 급격하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격벽도 세 곳이나 설치됐다.


군 당국은 혹시 모를 포집가능성을 고려해 지상에서의 포집임무는 계속 하기로 했다. 지상장비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스웨덴에서 도입한 사우나(SAUNA) 2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도입한 이동식 포집기와 전용분석기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플루토늄보다 우라늄을 이용해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이상 단정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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