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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재개발 살아날까.. 2조원대 외인투자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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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말레이시아 버자야(Berjaya)그룹이 부산 북항재개발 지구에 최대 2조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던 북항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탄스리 빈센트 버자야그룹 회장과 해외투자담당 임원 등이 지난달 26일 전세기 편으로 부산을 방문, 비공개로 북항재개발현장을 둘러봤다.

탄 스리 회장은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지역인 해양문화지구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페라하우스가 계획돼 있는 문화시설부지에 "1조5000억∼2조원을 투자해 호텔과 복합리조트를 짓고 싶다"고 밝혔다.


탄 스리 회장은 "북항재개발지역이 비슷한 항만재개발지역인 일본 미나토미나이항처럼 입지여건이 매우 우수하고 북항재개발사업계획도 훌륭하다"면서 "북항대교가 완공되면 시너지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BPA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싱가포르 SUTL사가 계획하고 있는 마리나시설과 가까운 것도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탄스리 회장은 다음 달에 부산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BPA는 버자야그룹의 제안에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투자 의향을 밝혔던 미국계 카지노자본처럼 내국인 카지고 개설을 전제조건으로 걸지 않은데다 대규모 투자자본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자야그룹이 희망한 곳이 해양문화지구 문화시설부지여서 현재로선 호텔이나 리조트를 지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버자야그룹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선 실시계획 변경 등이 뒷받침돼야 해서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해당 부지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는 부산시와의 갈등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민 의견 제안기구인 라운드테이블이 난개발을 우려해 북항재개발지역에 대규모 호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라운드테이블 의견을 수렴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자야그룹은 화교자본으로 말레이시아 재계 순위 6위로 호텔·리조트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앞서 제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에 국내 관광사업 분야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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