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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아파트' 샀더니만 가격 2년 만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2011년부터 계산하면 1년에 1억원씩 집값이 떨어진 셈이다. 소형주택, 소셜믹스 문제로 투자 관심도가 떨어진데다 일부 집주인들이 추가하락을 우려, 하한선에 손 털고 나간 영향이 크다."(개포주공 K공인 대표)


"2년간 빠진 금액이 2억원 넘는다. 솔직히 재건축도 의미 없다. 추가분담금까지 감안하면 새로 얻게 될 아파트를 좋은 값에 팔아도 적자다."(개포시영 소유자)

강남구 개포지구내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최근 1년새 1억원 넘게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형주택 비율을 확대하기 시작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소형비율 탓만은 아니지만 이에대한 주민들간 의견이 엇갈리고 소셜믹스 등으로 소유자들의 불만이 커지며 급매물을 부르고 있다. 집값 하한선을 자극하는 요인이 복잡다기해진 셈이다.


강남에 '아파트' 샀더니만 가격 2년 만에" 소형주택 비율로 서울시와 마찰을 겪은 첫 재건축 단지 개포주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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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소형주택 비율로 서울시와 마찰을 겪어온 개포주공1~4단지와 개포시영은 모두 1년새 1억원 넘게 매매값이 떨어졌다. 수 개월간 밀고당기기 끝에 서울시가 요구한 소형비율 30%를 모두 수용하며 재건축 속도가 붙었으나 여파는 여전하다.

한때 개포지구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며 2011년 1월 9억5000만원을 찍었던 1단지 50.64㎡(전용)는 지난해 12월 7억1000만원에 거래된 후 문의조차 끊겼다. 50.38㎡는 지난해 11월 6억원대까지 떨어졌고 그나마 12월 7억원대에 가까스로 올라섰다. 재건축을 준비 중인 5개 단지 중 가장 늦은 1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다른 단지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는 1년내내 이어진 것이. 하락폭만 따지만 2년새 2억원이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5월 나란히 도계위를 통과한 2ㆍ3단지도 마찬가지다. 2단지 25.27㎡는 지난해 1월 4억6000만원에서 12월 3억8000만원으로 급락했다. 2011년 2월(5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2년새 1억8000만원이 조정됐다. 비교적 큰 평수로 분류되는 71.76㎡도 지난해 3월 9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 8억9000만원에 팔린게 마지막이다.


3단지 35.64㎡는 지난달 오랜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2년간 2억원 주저앉은 가격이다. 2011년 6억9000만원에 거래된 후 지난달 매매가는 4억9000만원을 찍었다. 35.87㎡는 정확히 1년만에 1억원 떨어졌다. 지난해 1월 5억9000만원이던 것이 지난달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 중 1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4단지도 마찬가지다. 35.64㎡는 2011년 1월 6억원 초반대에서 1년만에 5억원대로 주저 앉더니 2012년 12월에는 4억1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한 해에만 1억5000만원 떨어졌다는 계산이다.


지구 지정까지 받으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됐던 개포시영은 더 심각하다. 40.53㎡는 지난해 12월 4억6000만원에 거래돼 2011년 2월 매매값인 7억원보다 2억4000만원 빠졌다. 51.18㎡는 2억7000만원 떨어졌다. 2011년 3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2월 5억원대로 내려갔다.

강남에 '아파트' 샀더니만 가격 2년 만에" /


가격 약세가 뚜렷해지면서 거래도 급감했다. 지난해 5개 단지에서 거래된 매매건수는 267건으로 2011년(316건)보다 18% 감소했다. 이들 단지의 총 가구수 1만2500건 중 단 2%만 거래물건으로 오갔다는 계산이다. 특히 4단지는 119건에서 85건으로 떨어지며 가장 눈에 띄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개포주공의 경우 가격 약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도 "강남권 유일한 대규모 저층 단지, 입지, 얼마 남지 않은 착공시기 등의 이점으로 인해 반등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전망했다.


인근 M공인 대표 역시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라는 투자 메리트는 여전하다”며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집을 가진 사람들 역시 그냥 손 털고 나가기에는 아쉬운 시점이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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