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상승·환율·토빈세 부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 들어 채권 강세에 베팅하던 외국인이 최근 1주새 급변했다. 연일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3년 만기 국채선물은 4만3916계약, 4조663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지난 1일 하루에만 1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를 강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량 사들이며 채권 강세를 점쳤다. 지난달 23일에는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가 13만4499계약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급변한 건 우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지난 1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를 기록, 2%를 넘어섰다. 미국 10년물 금리 2%는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한 요인이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때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으나, 환율이 1080원대로 올라선 지금 기대감도 그만큼 옅어졌다.
'채권거래세' 등 정부의 채권 규제 검토 소식도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배경이다. 정부는 외환거래 규제 방안의 하나로 채권거래세를 언급, 현재 관련 논의가 한창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은 한국형 토빈세를 포함해 보다 강한 자본유출입 규제안 도입을 시사하며 외환시장을 압박하는 중”이라며 “이에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자 국내 채권 관련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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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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