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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안 한다던 MB, '조선'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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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자 조선일보에 단독 인터뷰 실려...원칙 깬 전격 인터뷰...임기 중 각종 현안 적극 해명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임기를 3주 정도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5일자 조선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임기 중에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임기 동안 특정 언론사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이를 깨고 전격 인터뷰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장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재임기간 평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우선 국내 일각의 비판적 여론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나 스스로 억울하다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 평가할 때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한 대통령이라는 자부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해서 "나눠서 하는 건 정치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선 "감사원도 모두 정부 산하인데, 내 입장에서 뭐라고 할 수 있겠냐"면서도 "공무원들이 물일(물과 관련된 공사)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일은 홍수를 만나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빨리 해야 한다. 감사원에서 환경 하는 사람들은 물일에 대한 이해가 없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비판을 받은 임기말 측근 사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진짜 측근은 (사면) 안했다"고 변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떠날 때 (마지막으로) 하려고 작년 8ㆍ15와 연말 때 사면을 안했다. (이번 7번째 사면 전까지) 우리 횟수가 6번인가 했다. 보통 (전임 대통령들은) 8~9회 했다. 사면했다는 걸로 욕을 먹지만, 내 임기 중 권력형 비리는 (사면을) 안 하겠다는 약속만은 지켰다. (이번에) 민간인 사찰, 이런 건 사면 안했다. 최시중씨 같은 사람은 그 (임기 시작되기) 이전의 문제니까. 원칙은 몇 가지 지켰다. 측근 사면이라고 하는데 사실 진짜 측근은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소영 인사 논란에 대해선 "나는 지역을 고려해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각자 그 사람의 적성에 맞게 쓸 뿐이다"라며 "내 인선이 고소영이라는 주장은 좀 억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검찰에 명령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 때는 전임(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었다. 내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하면 자칫 대통령이 초법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못했다"고 말했다.


내곡동 사저 의혹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경호처 사람들은 경호상의 문제만 생각한다. 경호상 문제가 없는 땅을 우선해서 (내곡동을) 찾은 것이다. 난 사실 고향같은 논현동(자택으로) 가고 싶었지. 거기서 시이오(CEOㆍ최고 경영자)도 되고 서울시장도 되고 대통령이 되었는지 얼마나 터가 좋은 곳이냐"고 말했다.


임기초 광우병 촛불 시위에 대해선 진보세력들의 고의적인 트집잡기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촛불 시위는 계획적으로 한 거라 피할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까 진보시민단체 사람들이 '이걸 크게 한 번해서 정권을 뒤흔들겠다'는 계획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임기 초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진행하겠냐"는 질문에 "전세계가 다 먹는 쇠고기를 안 먹는 국가의 지도자가 무슨 지도자인가. 그거 안 하면 내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 그런 상식 바깥의 일(쇠고기협상 반대)을 대통령이 된 사람이 타협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인터뷰를 조선일보는 1면의 절반 가량, 4면ㆍ5면, 6면 일부를 털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정 언론과 단독인터뷰는 안 한다는 원칙을 깨고 단행된 이번 인터뷰에 대해선 우선 "이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에 언론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털어 놓고 싶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4대강 사업 등 여러가지 비판받는 현안에 대해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일각의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시각을 반박하기 위해 단행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물을 먹은' 언론들과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조선일보에 게재된 인터뷰 내용 중엔 알려지지 않은 비화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이 따라 보도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변명으로만 일관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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