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과 청와대 인선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에 관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3차 북핵실험 등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조직개편을 감안한 인사가 배치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원세훈 원장은 2009년 2월에 임명된 다음달이면 재임기간 4년이된다. 임기도 임기이지만 대표적인 '이명박대통령(MB) 맨'이라는 점에서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14회 행정고시출신으로 강원도에서 내무부 소속 사무관으로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시에서 일했다.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낸 2002~2006년까지는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 경영기획실실장, 행정1부시장을 지내며 손발을 맞춰왔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김장수 간사의 기용설도 나온다. 또 안기부 2차장 출신인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과 검찰 출신에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한 권영세 전 의원,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중시하는 가운데 대통령의 측근이나 정치인 등 정보분야 비전문가를 국정원 수장에 앉힘으로써 발생하는 비효율이나 부작용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내부 승진 또는 국정원 출신의 발탁 가능성도 작지않다.
내부인사가 유력해질 경우에는 민관식 전 문교부 장관의 아들인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이 그런 맥락에서 우선거론된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안보단에서 활동한 한기범 전 국정원 3차장은 북한정보실장을 지낸 대북 통으로 이름이 거명된다. 내부에서는 차문희 2차장을 주목하고 있다.
원장에 내외부인사가 발탁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국정원의 조직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1ㆍ2ㆍ3 차장의 업무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 김정일 사망 등을 놓고 대북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이 된만큼 조직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이 보유한 휴민트(HUMINT.인적정보)들은 북한 고위 관계자들의 동향 등 북한 내부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정찰업무를 수행하며 군과 다른 정보라인을 가동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국정원장악을 위해 최측근을 원장으로 앉히면서 대북정보라인은 사실상 붕괴했다는 것이 국정원 안팎의 지적이다.
2009년 국정원장에 부임한 원원장은 해외분야담당 1차장, 국내분야 2차장, 북한분야 3차장, 지원분야로 분류됐던 조직을 분석 1차장, 수집 2차장, 과학정보 3차장으로 개편했다.
기존 3차장 산하였던 '대북전략국'은 폐지하고 북한정보를 분석하던 '북한국'은 1차장 아래로 옮겨 해외정보 분석업무와 통합했다. 대신 통신감청, 위성.항공사진 판독 등 과학정보업무가 3차장실로 갔다. 대북정보 전문요원이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휴민트 관리부서도 축소됐다. 이후 국정원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사태, 지난 5월 김정은 방중오인 등 대북사건이 발생할때마다 대북 인적 정보망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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