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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장 기세에 구름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경기 악화 및 사업부문별 경쟁 심화, 환율하락 등으로 지난해만큼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5일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01조1000억원, 영업이익 29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85.7%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업부문별 성장폭 둔화로 20% 내외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문별 연간 실적은 디스플레이패널부문이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3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확대로 인해 매출 108조5000억원, 영업이익 19조4400억원을 달성했다.


CE(Consumer Electronics)는 차별화된 LED TV 전략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생활가전제품이 잘 팔려 실적이 향상됐다. 연간 매출은48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주요 사업부문의 경쟁이 지난해에 비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주력사업으로 떠오른 무선통신(IM)사업부문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 각사의 신제품 출시 및 가격 경쟁 심화로 지난해 기록했던 폭발적인 성장세를 재현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선진시장의 경우 LTE 망 확산에 따른 교체 수요를 공략하고 신흥시장은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판매를 증대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역시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PC시장 침체로 예전만큼 성장이 어려운 가운데 수요가 늘고 있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시스템LSI 부문의 파이를 더욱 키울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사업은 TV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초대형 패널 부문을 집중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PC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D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 모바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낸드플래시와 서버, eMMC, SSD 등 솔루션 제품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부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에 안좋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제 통화 다변화로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최근에는 달러는 물론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모두 원화가 강세여서 올해 환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탓에 올해 투자규모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올해 시설투자는 글로벌 경기, IT 수요 회복과 수급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목표 시설투자액인 25조원 규모는 유지할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연구개발(R&D)의 경우 미래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 과감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3의 출시에 따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확대, 메모리 시장지배력 강화에 따른 수익성 차별화로 올해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성 둔화와 환율 하락 등 대외변수 등으로 지난해 만큼 폭발적인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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