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오는 2020년 연평균 6% 내외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 고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8~10%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중국의 인구 분포 변화로 2020년까지 성장 잠재력이 평균 6% 안팎으로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중국의 15~59세 노동인구가 지난해 9억3727만명으로 전년보다 345만명 줄었다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와 함께 나왔다. 중국의 노동력 감소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중국은 지난 20년 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14.2% 성장했다. 마젠탕 국가통계국장은 지난 18일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8%를 기록했다"면서 "중국의 노동력 감소가 매우 중요한 여건 변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 자녀 정책으로 노동력 감소에 직면했으며 이는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6~2020년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15년까지 성장률이 5.9%로 둔화할 듯하다.
도시화 속도도 빨라져 2030년까지 도시 거주민은 전체 인구의 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 거주민은 전체 인구의 53%였다.
유엔은 2015~2025년 중국의 15~59세 노동력이 2400만명 주는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6600만명 늘 것으로 내다봤다.
마 국장은 "인구구조와 노동 수급 패턴의 변화가 오랫동안 유지돼온 중국의 가족계획 정책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면서 "한 자녀 정책은 여전히 중요한 국가 정책이지만 다양한 변화를 고려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농촌 인력의 도시 이동과 도시화, 산업화 확산이 중국의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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